
임신 중 갑자기 찾아오는 두통, 정말 난감하시죠? 사실 임산부 중 30~70%가 임신 기간 동안 두통을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겪는 흔한 증상입니다. 다만 의학적으로 진단이 필요한 수준의 두통은 약 6% 정도라고 합니다.
임산부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두통은 바로 **긴장성 두통**입니다.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무겁게 누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는 형태인데, 임신으로 인한 자세 변화,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임신 전부터 편두통이 있던 분들 중 상당수는 임신 초기(1삼분기, 약 1~12주)에 증상이 호전되기도 합니다. 이는 임신 중 호르몬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임신 전에는 없던 편두통이 새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편두통은 주로 한쪽 머리가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임신 중 두통이 찾아왔을 때, 어떤 약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약사로서 임산부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진통제와 두통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임신 중 안전하게 사용 가능한 진통제


1차 선택: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가장 대표적이고 안전한 진통제는 바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타이레놀, 타세놀 등의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타이레놀은 수십 년간 전 세계 임산부들에게 안전하게 사용되어 온 진통제입니다. 두통뿐만 아니라 근육통, 치통, 관절통 등 대부분의 통증에 1차적으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임신 중 고열이 있을 때도 가장 먼저 사용하는 해열제이기도 합니다.
⚠️복용 시 주의사항:
- 권장 용량을 지켜주십시오. 성인 기준 1회 500~1000mg, 하루 최대 4000mg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며, 효과가 없다고 해서 바로 추가 복용하지 마십시오.
- 간 질환이 있거나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십시오.


2차 선택: 소염진통제 (제한적 사용)
만약 아세트아미노펜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임신 12주 이후부터 20주 이전까지는 일부 소염진통제(NSAIDs)를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 절대 자의로 복용하면 안 됩니다. 소염진통제는 임신 시기에 따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산부인과 주치의와 상의 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합니다.
왜 20주 이후에는 안 될까요?
- 임신 20주 이후 소염진통제 복용은 태아의 동맥관 조기 폐쇄, 양수 과소증, 신장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특히 임신 말기(3삼분기)에는 절대 금기입니다.
💊 진통제 복용 원칙:
- 1차: 아세트아미노펜 (임신 전 기간 안전)
- 2차: 소염진통제 (12~20주, 의사 처방 필수)
- 임신 20주 이후: 아세트아미노펜만 사용
두통 개선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과적입니다. 다음 방법들을 실천해보십시오.


생활습관 & 수면 조절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하기
-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안정되면 두통도 줄어듭니다.
- 과도한 수면도, 수면 부족도 모두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루 7~8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 낮잠을 자더라도 3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자세 관리의 중요성
- 임신 중에는 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허리와 목에 부담이 갑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앉아 있기, 스마트폰 보기 등)는 긴장성 두통의 주요 원인입니다.
- 1~2시간마다 일어나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자세 변경을 해주십시오.
- 스마트폰을 볼 때는 눈높이에 맞춰서 목을 과도하게 숙이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수분 & 식사 & 영양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
- 탈수는 두통의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하루 종일 조금씩 자주 물을 마셔주십시오.
- 목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틈틈이 한 모금씩 마시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 카페인 음료로 수분을 대신하지 마십시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두통을 완화할 수 있지만, 과도하면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 트리거 파악하고 피하기
-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흔한 트리거입니다:
- 강한 향수나 방향제 냄새
- 밝은 형광등이나 햇빛
- 시끄러운 소음
- 특정 음식 (MSG, 숙성 치즈, 초콜릿, 알코올 등)
- 두통이 생길 때마다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해보십시오. 패턴이 보이면 그 트리거를 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비약물적 완화 방법
휴식과 마사지
- 두통이 있을 때는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고 10~20분 정도 쉬어보십시오.
- 이마, 관자놀이, 목 뒤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근육 긴장이 완화되면서 통증이 줄어듭니다.
- 남편이나 가족에게 부탁해서 어깨와 목 주변을 천천히 주물러달라고 해보십시오.
찜질 활용하기
- 긴장형 두통에는 목 뒤에 차가운 찜질이 효과적입니다. 얼음주머니를 수건으로 감싸서 10~15분 정도 대주십시오.
- 눈이나 관자놀이 주변이 아플 때는 따뜻한 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찜질 방법은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를 수 있으니, 본인에게 편한 방법을 선택하십시오.
가벼운 운동
- 임산부 요가, 산책,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은 혈액 순환을 돕고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 단,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스트레스 관리
정서적 안정 찾기
-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불안, 일과 가사 스트레스는 두통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 호흡법, 명상, 요가, 가벼운 산책 등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보십시오.
- 복식호흡을 해보십시오: 코로 천천히 들이마시고(4초), 잠시 멈추고(2초), 입으로 천천히 내쉬기(6초)를 반복하면 긴장이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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