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복용을 시작하셨나요?
약물 복용이 처음이신 분들은 여러가지 궁금하신 사항이 많으실 텐데요
혈압약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된다는데 정말인가?
아.. 약 다 떨어졌는데 병원 갈 시간이 없네? 다음주 까지 안먹어도 되겠지?
정형외과에서 소염진통제 받아왔는데, 같이 먹어도 되나?
하는 궁금증 다들 가지고 계실 거에요
오늘 혈압약 복용과 관련해서 몇가지 알아갈 사항들 정리해 보도록 하죠
1. 혈압약 작용 원리
2. 혈압약 병용 주의 약물
3. 혈압약 복용 방법
4. 혈압약 평생 복용을 잊었을때
5. 혈압약 평생 복용 해야 하나?
혈압약 작용 원리
시장에 나와 있는 혈압약 종류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 화이자의 노바스크정(Amlodipine), 베링거인겔하임의 미카르디스정(Telmisartan) 등이 있습니다.
혈압약은 혈관을 확장 시켜 혈압을 낮추기도 하고, 이뇨제처럼 혈액양 자체를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기도 합니다. 또한 심장의 심박수나 심박출량을 조절해 혈압을 조절하는 약도 있습니다.
혈압약과 병용시 주의해야할 약물
혈압약은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기 때문에 진통제나 감기약 처럼 필요에 따라 다른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같이 먹어도 되는 약인지 궁금하실거에요. 같이먹어서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 몇가지 있습니다.
1)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는 피부질환이나 자가면역 질환, 심한 염증 반응 조절이나 항암 목적 등 매우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투여되는 약물입니다. 스테로이드는 매우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위장장애나 부종, 혈당 상승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몸 속에서 나트륨 배설을 억제하고 칼륨, 칼슘의 배설을 촉진해서 몸에 수분량을 증가시켜 부종을 유발합니다. Prednisolone 10mg/day 이하의 용량에서는 혈압에 미치는 작용이 미미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 고용량을 사용하는 경우 혈압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장기간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 평소보다 물을 적게 복용하여 체내 수분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담당의와 상의하시고 혈압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합니다.
2) 소염진통제
소염진통제는 감기, 근육통, 두통, 치통 등 다양한 통증과 염증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병원에서 처방으로 복용하기도 하지만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도 있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입니다. 쉽게 구할 수 있다보니 부작용도 적을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소염진통제도 신장에서 나트륨 재흡수를 억제하는 호르몬을 차단하여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는 없으나, 정형외과 시술 등으로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하거나 신장이 안좋으신 분들의 경우는 혈압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복용을 주의하시고 담당의와 상의 하셔야 합니다.
3) 전립선 비대증 약물
전립선 비대증에 사용되는 약물 중 알파 수용체를 차단하여 소변불리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이 있습니다. 이는 전립선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혈압약 처럼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어지럼증이나 저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전립선 약물 복용시간을 혈압약과 분리 시킨다거나(예를 들어, 혈압약을 아침에 복용하고 전립선비대증 약을 저녁에 복용하는 식) 혈관 확장 작용이 적은 전립선 약물을 사용하는 등 약물 조절을 통해 완화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노인환자의 경우 어지럼증 때문에 골절이나 낙상이 일어날 경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콧물약, 비염약
환절기 시즌이 되면 많은 환자들이 콧물, 코막힘 때문에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는 Pseudoephedrine 성분 입니다. 이는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입니다. 이때 교감신경 수용체를 자극하는데 흥분된 교감신경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콧물, 알러지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히스타민 성분도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으므로 콧물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유의해야 합니다.
5) 기타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 에스트로겐이 혈압 조절을 어렵게 하므로 주의 해야 하며, 파킨슨 증상 조절을 위한 약물 중 MAO inhibitor, 면역억제제인 cyclosporine 등의 약물들도 혈압 조절에 영향을 미칩니다.
카페인도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커피 2~3잔 정도 복용시 카페인을 200~250mg 정도 복용하게 되는데, 이정도의 카페인 섭취로도 수축기 혈압을 3~15mm/Hg, 이완기 혈압을 4~13mm/Hg 정도 상승 시킬 수 있습니다. 카페인 복용 자체가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인해 높은 혈압이 지속 될 경우 부작용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운동 직전 카페인 섭취는 꼭 피해주세요.
혈압약 복용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혈압약은 대게 식사와 상관없이,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위장이 약하거나 소화가 안되는 분이라면 식후에 물 한컵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약 복용 전후로 커피나 담배, 맵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피해주세요.
오늘 약 복용을 잊었는데.. 어떻게 하죠?
혈압약은 하루 동안의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한달 내내 잘 복용 했다고 해도 오늘 복용을 잊게 되면 오늘은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잊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혈압약 복용을 잊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생각난 즉시 약을 복용 하도록 하고, 만약 다음약 복용 시간이 가까웠다면 그때까지 기다렸다 복용하는 것으로 합니다. 이때 한 번에 2회 분량의 약을 복용하면 안됩니다. 한번 복용시에는 1회 분량의 혈압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혈압약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던데, 정말인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오랫 동안 혈압약을 복용해온 분이라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혈압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리 약을 먹기가 싫어도, 합병증예방을 위해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상혈압보다 약간 높은 혈압이면서 혈압약 복용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어느정도 혈압을 조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염분이 제한된 식이를 지속하며, 체중관리, 술, 담배 끊기 등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혈압을 낮출 수 있으니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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